가을이(가명, 12세)를 처음 만난 건
가을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였어요.

두려움에 떨고 있던 작은 아이
눈을 마주치는 것도 대화를 나누는 것도 너무 힘겨워하던 모습이 생생해요.

학교에 입학하면서 무단결석이 잦고 연락이 되지 않아 이상하게 여긴
선생님이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가을이가 이곳으로 연계되었어요.


가을이는 미혼모인 어머니와 둘이 살았어요.
알콜중독.... 술을 마시면 반복되는 폭력, 그리고 방임..
가을이에게 하루하루는 그저 고통과 두려움의 반복이었어요..


초등학교 1학년 ‘아이꿈터’로 오면서 가을이는 많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어요.
어머니의 고통속에서 조금씩 벗어날 때 쯤 가을이에게 두 번째 상처가 찾아어요...
죽음....
초등학교 3학년 때 극심한 우울증과 알콜중독으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어요..


가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상처였죠..
세상에 혼자 남겨진다는거...아무것도 모르지만 가을이는 알고있었던것 같아요...
혼자가 된다는거...

여러 상황으로 아이꿈터에 오게 된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상처들,
우리는 그 상처들을 꿈이라는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채워 가고 있어요.

홀로 남겨지는 것이 두려웠던 아이들..
꿈이라는 건 꿀 수 조차 없었던 아이들..

혼자 세상에 남겨졌지만 씩씩하게 생활하고 있는 가을이!
아직은 혼자 남겨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지만
그냥 따뜻한 이곳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마냥 좋다는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