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과 가출을 밥 먹듯 하는 남편. '정붙이고 살다 보면 나아지겠지'라고 버틴 세월이 15년이다. 박희숙(가명·48) 씨의 결혼생활은 막연한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세월도 약이 아니었다. 지독히도 무책임한 그 사람은 아무리 기다려도 변하지 않았다. 그 사이 박 씨의 몸은 서서히 병들어 갔다. 박 씨가 뇌출혈 후유증과 자궁육종에 신음하는 지금도 남편은 가출 중이다.
그는 "쓰러져 내리 4년을 병원에 있었다"며 "당시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내가 무슨 일이라도 해서 돈을 벌겠다고 다짐했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시부모는 남편의 무책임한 성격을 잘 알면서도 며느리 앞에서는 언제나 아들의 일탈을 못 본 척했다. 하지만 박 씨가 장애 판정을 받은 이후에는 시부모도 태도가 돌변했다. 지난해부터는 생활비를 보낼 수 없다고 했다. 상황을 보다못한 박 씨의 아들이 이제는 엄마에게 이혼하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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